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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1 09:36
[챌린저스리그 행정가 연수 ③] FC도쿄-마치다 젤비아 방문…배움의 장 펼쳐지다
 글쓴이 : 진욱현 (14.♡.70.223)
조회 :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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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셋째 날. 홍보 및 선수단 육성-강화부가 위치한 FC도쿄의 훈련장을 찾았다 ⓒ안기희
연수 셋째 날. 홍보 및 선수단 육성-강화부가 위치한 FC도쿄의 훈련장을 찾았다 ⓒ안기희
2013 시즌을 끝낸 챌린저스리그 행정가들이 일본 도쿄로 나섰다. 7일부터10일까지 진행되는 ‘2013 챌린저스리그 행정가 연수’를 위해서다. 선진화된 리그 운영과 승강제의 원활한 운영을 통한 지역 축구 리그의 저변 확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 향후 한국 성인 축구리그의 하부조직 구축과 승강제 및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일본 축구 탐방이 ‘약’이 될 수 있다. 챌린저스리그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행정가 17인(총 18개 구단 중 전주시민축구단 불참). 이들의 일본 축구 탐방길을 따라가봤다.
FC도쿄의 홍보-마케팅-유소년 정책 설명 후 질의시간이 이어졌다 ⓒ안기희
FC도쿄의 홍보-마케팅-유소년 정책 설명 후 질의시간이 이어졌다 ⓒ안기희
# DAY 3(12월 9일). FC도쿄-마치다 젤비아, 챌린저스리그가 배워야 할 점은?

연수 셋째 날. 전체 연수 일정 중 이 날 일정이 가장 핵심이었다.

가장 먼저 챌린저스리그 행정가 17인은 FC도쿄 구단을 방문했다. 도쿄 지역 세 곳에 각 파트별로 사무실이 분리되어 있는 FC도쿄. 행정가 17인이 방문한 곳은 신주쿠에서 약 50분 정도 떨어져있는 고다이라시에 위치한 고다이라 구장이었다. 이 곳에는 FC도쿄의 공식 훈련장과 구단 강화-육성부, 홍보 관련 파트가 위치해있다.

행정가 17인을 안내해준 사람은 고바야시 노부키 매니져였다. 노부키 매니져는 사무실과 라커룸, 구단 식당 등이 위치한 메인 건물 뒤쪽으로 행정가 17인을 안내했다. 그 곳에는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넓은 잔디구장들이 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헬스장이 위치한 작은 건물에 간담회장이 마련되었다. 노부키 매니져는 먼저 FC도쿄 구단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연간티켓과 서포터 모집에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FC도쿄는 연간회원 판매를 전담하는 비즈니스 스텝이 30명이 있다. 모두 정직원들이며 이들이 연간티켓 판매 업무를 맡는다.
행정가 17인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준 FC도쿄 노부키 매니저 ⓒ안기희
행정가 17인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준 FC도쿄 노부키 매니저 ⓒ안기희
서포터 가입비는 1,000엔부터 시작한다. 원래는 이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문턱을 낮추니 서포터 회원 15,000명 증가의 효과를 봤다. 기본인 1,000엔의 가입비를 냈을 경우 스폰서인 LAWSON 편의점의 수수로 면제, 회원 지정석 업그레이드, 선수카드와 캐릭터 상품, 페어플레이 기수 체험 등 7가지의 혜택이 주어진다.

2,000엔일 경우에는 기본 7가지에 머플러 등을 결합해 9가지의 혜택을 제공하고 5,000엔일 경우에는 선수단 라커룸 방문 등 11가지의 혜택을 준다. 10,000엔일 경우 앞에 언급한 모든 혜택에 공식 오피셜 팬북, 선수와의 만남 등 진화된 혜택이 주어진다.

행정가 17인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한 번 서포터 회원이 된 사람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게 하는 법이었다. 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노부키 매니저는 “시즌 종료 후 회원들의 가입을 연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한 번 가입한 사람이 다음해에도 가입하는 확률은 60%고, 한 번 가입했다가 다음해에 가입하지 않는 회원도 40%다. 하지만 이 40%는 새로 바뀐다. 60%의 회원과 40%의 회원을 모두 유지하기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집중~노부키 매니저의 설명을 놓치지 않는 시선들 ⓒ안기희
집중~노부키 매니저의 설명을 놓치지 않는 시선들 ⓒ안기희
또 회원 모집 시 중점을 두는 부분도 있다. 1,000엔짜리 회원보다 2,000엔짜리 회원을 늘리는걸 목표로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금액이 높기에 자연스레 경기를 보러 오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행정가 17인의 관심은 유소년에도 꽂혔다. 현재 FC도쿄 내 U-12 회원들은 4,800명 정도 된다. 이른바 축구학교 회원들이다. 한 달 평균 8,000엔 정도를 수업료로 받고 주 1회 교육을 실시한다. 축구학교 매출은 1년에 2억 엔 정도 된다고 했다.

체계적인 운영으로 J리그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FC도쿄. K리그 챌린지 진출을 근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챌린저스리그 팀들에게는 이 들의 경험이 유익한 자양분이었다.

이천시민축구단의 임관빈 사무국장은 “U-12 유소년 회원이 4,800명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게 바로 뿌리가 아니겠느냐.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구단도 유소년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곳에서 뿌리가 튼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느끼고 간다”는 소감을 밝혔다.
진지한 분위기는 마치다 젤비아에서도 이어졌다 ⓒ안기희
진지한 분위기는 마치다 젤비아에서도 이어졌다 ⓒ안기희
이어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행정가 17인은 또 다시 50분 정도를 달려 마치다시로 이동했다. 이 곳에는 일본 3부리그(J3리그)의 FC 마치다 젤비아가 있다.

10,332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치다 시립 노즈타 경기장을 사용 중인 마치다 젤비아. 가장 먼저 행정가 17인은 노즈타 경기장 내에 있는 간담회장을 찾았다. 시모가와 히로유키 사장과 다쿠치 도모키 운영관, 다케히사 오토모 본부장 등 직원 4명이 이들을 맞이했다.

FC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먼저 구단 개요 설명이 이어졌다. 1977년 마치다 축구협회에 소속된 초등학생 클럽으로 시작됐고, 역순으로 한 단계씩 만들어졌으며 탑 팀(Top Team)은 1989년에 만들어졌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FC도쿄의 1/6 정도다.
3부리그의 마치데 젤비아는 챌린저스리그에 시사하는 점이 많았다 ⓒ안기희
3부리그의 마치데 젤비아는 챌린저스리그에 시사하는 점이 많았다 ⓒ안기희
마치다 젤비아는 티켓 판매를 1차 수입원으로 한다. 여기에는 끊임없는 노력도 있었다. ‘홈타운 프로그램(Hometown Program)’이라는 것이다. 홈타운 프로그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축구 프로그램과 지역 청소활동, 자원봉사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친근함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다케히사 본부장은 “선수랑 악수를 한 번 하면 경기장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단의 마스코트는 지역 축제가 있을 경우 선수들과 함께 방문한다. 1년에 서른 다섯 곳 정도를 방문해 구단 홍보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행정가 17인의 관심이 향한 건 스폰서였다. 젤비아의 스폰서는 대략 300개 정도가 있다. 모두 소규모 회사가 소규모 스폰서를 한다.

서포터 운영 방법은 행정가 17인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구단이 운영하는 서포터즈와 시민들이 만든 후원회가 있었다. 현재 3,000명 정도가 마치다 젤비아 서포터즈이며 후원회에는 마치다시를 포함한 큰 단체가 포함되어 있다.
반갑습니다! FC마치다 젤비아의 히로유키 사장입니다 ⓒ안기희
반갑습니다! FC마치다 젤비아의 히로유키 사장입니다 ⓒ안기희
핵심은 ‘감성 마케팅’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었다. 다케히사 본부장은 “올해 팬들과 선수들이 운동회를 했다”며 “만남의 축구를 중요시 한다. 이기든 지든 꼬마들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만날 수 있다. 온몸으로 팬들을 감동시킬 책임이 있다. 애들이 오면 아빠와 엄마가 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같이 찾는 구조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J2리그에서 올해 J3리그로 강등됐지만 다시 승격을 목표로 하는 마치다 젤비아. J2리그에서는 10억 엔 정도를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마치다 젤비아는 현재 4억 엔을 확보하고 있다. 8명의 직원이 고군분투 중이다.

다케히사 본부장은 “할 일이 정말 많지만 사명감으로 뛴다. 대기업이 안 해줘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마치다 젤비아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가 17인은 마치다 젤비아의 당찬 포부에 박수로 화답했다.
J리그의 구조를 설명 중인 히로유키 사장(왼쪽)과 토모키 운영관 ⓒ안기희
J리그의 구조를 설명 중인 히로유키 사장(왼쪽)과 토모키 운영관 ⓒ안기희
히로유키 사장은 J리그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며 행정가 17인의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했다. 그리고 간담회 말미 “챌린저스리그와 우리 마치다 젤비아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유소년 팀도 좋다”고 말했다.

마치다 젤비아는 챌린저스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파주시민축구단의 노지훈 차장은 “마치다 젤비아 구단 직원들의 열정을 높이 사야 한다. 이들의 모습은 우리 챌린저스리그가 최단시간 내에 갖춰야 할 모습이다. 이 구단이 우리의 미래다. 지금은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청주직지FC의 조석호 사무국장은 “작은 지역이지만 주식회사를 만들어 구단을 운영하는 게 대단하다. 8명의 직원이 4억 엔의 재원을 만드는 노력은 배워야 한다. 무조건 마케팅이다. 우리는 이들에 비해 고생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치다 젤비아 스탭들과 함께 ⓒ안기희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치다 젤비아 스탭들과 함께 ⓒ안기희
이로써 행정가 17인의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짧은 시간 ‘알짜배기 정보’를 얻고 돌아가는 이들의 표정엔 넉넉함이 묻어났다. 물론 해야 할 과제도 많았다. 일정 앞뒤로 삼삼오오 모여 챌린저스리그와 구단의 미래에 토론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3일의 일정을 마친 행정가 17인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일본에서의 경험과 학습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들이 바꿔놓을 2014 챌린저스리그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FC 도쿄와의 간담회는 1시간 40분 정도 진행됐다 ⓒ안기희
FC 도쿄와의 간담회는 1시간 40분 정도 진행됐다 ⓒ안기희
FC도쿄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안기희
FC도쿄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안기희
간담회 종료 후 FC도쿄의 훈련장을 둘러보는 행정가 17인 ⓒ안기희
간담회 종료 후 FC도쿄의 훈련장을 둘러보는 행정가 17인 ⓒ안기희
마치다 젤비아의 훈련구장은 아이들이 언제든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축구공원이나 마찬가지었다 ⓒ안기희
마치다 젤비아의 훈련구장은 아이들이 언제든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축구공원이나 마찬가지었다 ⓒ안기희
도쿄(일본)=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