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뉴스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3-11-04 08:57
[챌린저스리그] 파주, 화성 꺾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포천과 격돌
 글쓴이 : 진욱현 (14.♡.70.223)
조회 : 2,067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를 가져간 팀은 두려울 것이 없고 결국엔 승리한다.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상대까지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분위기’였다.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Daum 챌린저스리그 2013’ 준결승 플레이오프에서 파주시민축구단이 화성FC에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파주는 포천시민축구단과 9일 챔피언 트로피를 두고 격돌하게 된다.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파주는 올 시즌 화성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고, 화성은 올해 홈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 밸런스의 화성, 흐름 유지한 파주

홈팀 화성은 밸런스 유지에 신경썼다. 4-1-4-1 시스템으로 ‘1’의 김창희가 볼 배급을 맡았다. 화성의 최고 무기인 화려한 공격진은 전보훈을 원톱으로 세웠다. 좌우 측면에 있는 이수민은 측면 돌파를 맡았고, 김효기는 안쪽으로 파고들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파주는 지난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승리할 당시와 같은 대형을 유지했다. 4-2-3-1 시스템으로 조재석과 장길영이 수시로 자리를 바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김찬양이 볼 배급이 아닌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했다. 화성의 공격력을 감안한 두터운 수비 블록이었다.

▲ 경기 주도한 화성, 선제골은 파주

초반 흐름은 화성의 몫이었다. 화성은 미드필더들의 정확한 패싱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3분 김효기가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과 9분에는 각각 이수민과 김효기의 결정적 슈팅이 있었지만 파주 조민혁이 선방했다.

화성의 계속된 흐름 속에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선제골의 주인공은 화성이 아닌 파주였다. 전반 20분 화성의 역습 상황에서 김찬양이 볼을 커트했고, 파주의 장길영이 재역습에 이은 개인 돌파에 이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 화성의 계속된 공세, 동점골로 이어지다

화성은 예상치 못한 실점 이후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배근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1분에는 성한웅의 기습적인 중거리슈팅도 있었다.

결국 화성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효기가 해냈다. 후반 3분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안승훈이 강하게 감아 올렸고, 이를 뛰어들던 김효기가 재치 있게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동점골 이후 화성의 분위기가 더욱 올랐다. 후반 19분 김효기의 개인 돌파에 이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0분에는 이수민 대신 김희중을 투입하며 역전골을 향한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 조재석,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결승골

화성의 역전으로 가는 듯 했던 분위기가 급변했다. 파주가 또 역습으로 한 방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조재석이었다. 후반 25분 화성의 수비가 걷어낸 볼을 조재석이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재석의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결승골이었다.

이후 화성은 유준봉, 이훈 등 남은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했다. 마지막 총공세였다. 후반 30분에는 김효기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왼발슈팅을 때렸으나 파주 조민혁이 선방했다.

결국 경기는 파주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화성은 코너킥 공격 상황 때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파주 수비진의 집중력이 빛났다.

▲ 분위기 최고조 파주, 포천까지 잡을까

이날 파주는 마치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보였다. 볼 점유율은 내줬지만 역습 상황에선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모두 위협적인 장면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인 조재석의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결승골로 수비진을 포함한 선수들이 모두 단단히 뭉쳤다.

파주의 승리 요인 중 또 다른 하나는 ‘조직력’이다. 파주의 포백(Back 4) 수비진 중 세 명은 지난해부터 발을 맞추었기 때문에 리그에서 가장 견고하다. 공격 상황에서도 조직력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화성도 시즌 초반보다는 조직력이 좋아졌지만, 볼이 없는 상황(OFF The Ball)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은 파주가 훨씬 뛰어났다.

이제 파주의 목표는 우승이다. 한 경기가 남았다. 모든 징크스를 격파한 파주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조재석은 경기 종료 후 “이젠 두려울 것도, 잃을 것도 없다. 정규리그 때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화성=김동현(KFA리그신문)